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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방지 의약품 제도 (2018년 3월 정리)

--+ 2018. 4. 20. 21:35

퇴장방지 의약품 제도란 꼭 필요한 환자군이 있는데도 경제성이 없어 생산이나 수입이 어려운 약제들이 시장에서 없어지지 않도록 원가를 보전해 주는 제도입니다.


1999년 1월에 도입되었습니다. 이 제도로 저가의 필수 의약품들이 퇴장하지 않고 생산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고가 의약품 사용을 줄여 보험 재정에 부담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퇴장방지 의약품은 의약 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약제전문 평가위원회에서 검토하여 결정합니다.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됩니다.

①[사용장려비용 지급 의약품]

②[사용장려비용 및 생산원가보존 의약품]

③ 생산원가보전 의약품]

④[사용장려비 지급보류 의약품]


여기서 ①[사용장려비용 지급 의약품] ②[사용장려비용 및 생산원가보존 의약품]으로 지정된 품목을 의사가 처방할 경우 약값의 10%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처: 심평원 자료)



2017년 1월 1일부터 퇴장방지 의약품을 상한가의 91% 미만으로 판매하면 행정처분을 받게 됩니다. 이런 제도 개정으로 필수 의약품 저가 계약을 금지하게 되는데요. 의약품이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면 공급이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약품 유통 관리 세부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실상 퇴장방지 의약품에 해당하는 약들은 경제성을 따지면 안 만들려고 할 정도로 단가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오죽하면 퇴장방지 의약품 제도가 생겨났을까요?


약 600∼800개 품목을 지정하고 있으나, 매년 20∼30개 품목은 생산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퇴장방지 의약품을 보호하기 위해 이 제도는 적어도 유지하거나 나아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퇴장방지 의약품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달 올라오는데요. 최근에 올라온 2018년 3월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3월 자료를 보면 662개 품목이 검색됩니다.

퇴장방지 의약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는 어디일까요?


순서대로 보면 역시 수액제제나 정신과 관련 의약품을 다루는 회사의 제품이 많습니다. 



1,2,3위는 수액제 3대 회사입니다.


♣ 대한약품 102개

대한약품은 매출 구성이 수액제 80.4%, 앰플제 15.82%로 기초의약품인 수액제와 앰플제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대한포도당주사액, 대한멸균생리식염수 등이 ③[생산원가보전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JW중외제약 60개

JW중외제약은 매출 구성이 영양수액 16.83%, 일반수액 16.44%로 수액제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 판매합니다. 중외5%포도당주사액 등이 ③[생산원가보전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CJ헬스케어 37개

CJ헬스케어는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사업을 시작해 올해 한국콜마에 인수되었습니다. CJ헬스케어도 씨제이5%포도당주사액 등이 ③[생산원가보전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2017년 2월에는 기초수액제인 생리식염주사액에 대한 허가를 받았습니다. 작년 세종시에 수액제 라인을 지닌 신공장도 구축했습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 전부터 기초수액 생산에 나섰습니다.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은 JW중외제약과 CJ헬스케어, 대한약품 세 업체의 과점 시장인데요. 현재는 JW중외제약이 40%, CJ헬스케어와 대한약품이 각각 약 25%를 점유율을 지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CJ헬스케어의 점유율이 커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명인제약 28개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은 비상장 제약사입니다. 환인제약에 이어 정신과 관련 의약품을 주로 만드는 회사입니다. ②[사용장려비용 및 생산원가보존 의약품]이 많습니다. 

항정신병 약물인 아미트리프틸린, 클로르프로마진, 디아제팜정 등이 있습니다.


♣ 제일제약 24개

제일제약도 비상장 제약사인데요. 이 회사는 주사제만 생산합니다. 

비타민C 주사인 제일제약아스코르브산주사액5% 등이③[생산원가보전 의약품]이고 

위장관 내시경 검사의 전처치나 소화관 경련 증상에 사용하는 프리판주(부틸스코폴라민브롬화물)는 ②[사용장려비용 및 생산원가보존 의약품]입니다. 


♣ 휴온스 23개

휴온스는 2016년 휴온스글로벌이 인적분할하여 신설된 회사인데요. 제약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제일제약의 프리판주와 동일 성분인 히스판주가 역시 ②[사용장려비용 및 생산원가보존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환인제약 20개 

환인제약은 정신과 관련 의약품 생산의 선두 업체입니다. 매출 구성 중 정신과 관련 의약품이 77% 이상을 차지합니다. 항정신병약물인 에나폰정, 페리돌정, 항전간제인 환인히단토인정 등이 ②[사용장려비용 및 생산원가보존 의약품]입니다. 환인트라조돈캡슐의 경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처방할 때 비용 지급되는데요. 1 캡슐 40원이기 때문에 위에서 살펴본 대로 10% 4원이 사용 장려비용으로 지급된다고 나옵니다. 


♣ SK플라즈마 18개

(구)SK케미칼은 인적분할을 마치고 2018년 1월 5일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 SK케미칼로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하였습니다. SK플라즈마는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이 아니라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로 들어갔습니다. SK디스커버리가 SK플라즈마의 지분을 60% 갖고 있습니다. SK플라즈마는 2016년에 안동에 최첨단 신규 혈액 제제 분획 공장을 완공한 바 있습니다. 


퇴장방지 의약품으로는 항 트롬빈 III 결핍으로 인한 혈전 색전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하는 에스케이항트롬빈III주500단위 등이 검색됩니다. 


여기 항목에는 다이아막스정이 나오는데요. 녹내장 치료제입니다만 고산병 예방의 일차 선택 약제로 더 유명합니다. 다이아막스정은 2013년 중국 내에서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겨 생산을 중단하였습니다. 아마 그전에 생산되어 나온 약들은 다 소진했을 것이고, 남아있는 약을 구해도 아마 사용 기한이 다 지났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 녹십자 17개

혈액 제제와 백신 제제를 만드는 녹십자는 SK플라즈마에서 살펴본 제품처럼 안티트롬빈Ⅲ주500 등 혈액제제가 ③[생산원가보전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태준제약 17개

태준제약은 안과, 소화기 내과용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고 조영제 3대 분야(혈관 조영제, MRI 조영제, 위장관 조영제)의 기술력을 지닌 회사입니다. 

대장검사, 조영, 수술의 전처치용 하제 마크롤액 등이 ③[생산원가보전 의약품]으로 있습니다.

마크롤액의 동일성분 약으로 동인당제약도 엔터놀액이라는 약을 생산했었는데요. 동인당제약의 엔터놀액은 2016년도에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마크롤액과 대체 가능한 동일 성분 약은 이제 없습니다. 


♣ 유한양행 16개

유한양행의 퇴장방지 의약품 목록을 살펴보면 다이크로짇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약은 용도도 다양하고 꼭 필요한 약이지만 경제적인 비용 문제인지 제너릭(복제약)도 없습니다. 


페니라민정을 보면 ②[사용장려비용 및 생산원가보존 의약품]이라고 했는데요. 약가가 15원인데 사용장려비용이 2원입니다 장려금의 원단위 미만은 사사오입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2018년 3월 퇴장방지 의약품 목록을 살펴보았습니다. 

꼭 필요한 환자군이 있는데 경제성의 문제로 약품이 생산이 중지되지 않도록 퇴장방지 의약품 제도가 잘 유지되고 확대되어 나가길 바랍니다. 




※ 매출 구성 %는 네이버금융 - 기업개요 항목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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